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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 마차가 아니라서 입학시험을 치러 갈 때보다는 편안한 의자와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서도,
미카시르는 가시방석처럼 불편했다. 처음엔 튜닉과 바지만 챙겨 훌쩍 떠나올 생각이었다. 그러나
세이리안은 [새이엇 가문에 그런 일은 없다] 면서 정색을 하고, 메리안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왕실
마법사에게 조언을 구한답시고 편지를 보내, 쓸데없는 물건까지 잔뜩 챙겨 버렸다. 엘리샤르는
사정을 알고는 이틀 내내 떨어지려 하지 않고, 몸이 약해 지방에서 요양 중이던 막내 미셸까지
올라와 붙들고 우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다. 실시간카지노
결국 입학식을 위해 출발하게 되었을 때 짐을 살펴보고는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올 정도였다.
자그마치 마차 세대분의 짐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시집 가는 게 아냐!" 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메리안은 그 오만한 얼굴에 불쾌하단 빛을 띄우며 "이 정도 물품은 귀족의 아가씨로서 당연한 거야"
따위나 지껄였다. 결국 옷상자에서 드레스는 계절마다 입을 네 벌을 빼고는 모두 치워 버렸고, 모자도
세 개만 남겼다. 거기다 침구며 보석, 술까지. 선생들에게 대접하라는 말에는 화를 낼 기력도 없었다.
그러느라 출발 시간이 한없이 늦어졌고, 결국 마차는 꽤나 거세게 달려야 했다. 그래야 했건만-.
엘리샤르! 좀 더 빨리 가지 않으면 나 늦어버려!"
레이디를 태운 마차는 이것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없는 법이야."
난 이제 레이디가 아니라니까!! 빨리 안 달리면 고삐, 뺏어 버릴거야!"
길 사정이 안 좋아서 빨리 달리면 무척 흔들린다고. 미카는 멀미가 심한 편이잖아."
그게 언제적 얘기인데! 달리지 않으면 방문 와도 만나주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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